대좌와 비신 및 가첨석 모두 사암으로 되어 있다. 비좌에는 세로면에 3개의 蓮瓣이 장식되어 있고 모서리마다 연판이 1개씩 장식되어 있으며 가첨석 중앙에는 끝을 뾰족하게 처리한 구상의 보주가 장식되어 있다. 전후면 좌우에는 고사리 문양과 같은 운문이 장식되어 고졸함을 더하고 있다. 가첨석 아랫면은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감을 더한다. 비신의 후면 글씨는 대부분 판독이 되나 전면 및 좌우측면의 글씨는 거의 판독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므로 글을 지은 사람과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비신을 통해서는 확일할 수 없다. 그러나 비문의 찬자가 남명 조식이라는 사실은 『남명집』과 『충렬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비문의 전모 또한 여기에 모두 실려 전하고 있다. 비신은 돌이끼와 풍화로 몹시 손상되어 있으며, 전면과 후면에 대부분 먹칠이 되어 있어 까맣게 변색되어 있다.

남명이 찬술한 비문 내용을 점검해 보면 이 비문이 적어도 1556년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비문 안에 조지서의 중손 조원우의 세 아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조원우의 맏아들 조경윤이 1548년생이고 둘째 아들 조경홍이 1554년생인데, 그 아우 조경찬까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지서의 묘소에는 그 시신이 없다. 연산군이 그를 몹시 미워하여 오왕부차가 오자서의 시신을 강물에 버리게 하였듯이, 조지서를 죽인 뒤 시신을 강물에 버렸기 때문이다. 의대장을 한 곳에 남명이 묘갈명을 찬술해 준 것이다.
조지서의 묘비는 그 명성에 비해 그 크기와 형태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초라해 보인다. 특히 비석이 사암으로 이루어진 것인데다 후손이 비교적 크게 번창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보존 상태가 좋지못하나, 아직 남명이 찬술한 묘갈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어 강직한 선비로서의 자세를 알게 해주는 역사 교육현장으로 큰 의미가 있다.